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01 16:27

"폐쇄된 사격장·불충분한 사격장, 우리 준비태세에 지대한 영향"

로버트 에이브럼스(앞줄 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23일 최병혁(오른쪽) 연합사 부사령관,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등과 함께 한국군 제5포병여단 포사격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군 페이스북)
로버트 에이브럼스(앞줄 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10월 23일 최병혁(오른쪽) 연합사 부사령관,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등과 함께 한국군 제5포병여단 포사격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군 페이스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일 "미국은 미래연합사령부와 연합방위태세를 한국군 대장이 주도하는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제6회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 및 질의응답에서 "많은 사람이 조건을 기초로 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계획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궁극적으로 (미래)연합사와 연합방위를 한국군 대장이 이끄는 동맹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데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는 전작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이,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각각 맡는 지휘구조에 합의한 바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포함된 핵심 군사 능력 확보와 개발에 대한 대한민국과 국회의 의지는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 군사동맹의 진정한 힘은 상호 신뢰와 협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합사에 구축된 연합결심체제는 향후에도 유지될 것이다. 연합사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균형 잡힌 결심 수립 절차와 한미군사위원회 지침 하달 구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체계의 장점이자 깨뜨릴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 해에만 그 이전 3년간 진행했던 것보다 전작권 전환에 더 많은 진척이 있었다. (전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려면 아직 할 일이 있다"면서 "한국 측에서 전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연합방위태세도 그 과정에서 강해졌다"고 전했다.

한미연합훈련 시행과 관련해 "코로나19 유행병 때문에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연 2회 전구급 훈련 효과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면서 "전구급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갑, 보병, 박격포, 포병, 헬기, 근접항공 등의 전력이 포함된 실사격 훈련을 실전적으로 해야 하고, 항공 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훈련장 사용이 제한될 때 훈련을 하기 위해 우리 전력을 한반도 외에서 훈련하도록 보내고 있다. 이는 유사시 대응할 전력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 폐쇄된 사격장, 민간 시위로 불충분한 사격장 사용 등으로 우리 준비태세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고, 제병협동훈련을 막는 준비태세를 소모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강연 후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이 독일에서 9500명의 미군을 철수한다는 방침인데 한국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된다'는 질문에 "그런 의혹 자체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다"며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임무와 한국 방어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 위협이 진화하고 다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있는 모든 자산을 통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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