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1 17:12

30일 한-EU 정상회담서 언급…靑 "이런 생각 미국에 전달, 미 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근 북한이 개성 소재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킴으로써 남북 간의 관계에 냉전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미북 정상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관계의 냉전기류를 타파하고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운전자론'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시 북미가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1일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이런 생각은 미국 측에 전달됐으며, 미국 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이르면 다음 주 방한할 것이라는 예측과 더불어, 문 대통령이 이처럼 미북 정상회담 중재에 의지를 드러내 보이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런 기류 속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30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와 진전을 위한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남북 사이의 기류는 대북전단 살포와 북한 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2018년 4·27 판문점선언 이전의 상황으로 퇴보된 상태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6회 한미동맹포럼에서 "대규모 유행병(코로나19) 때문에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는 합동 실사격 훈련을 실시해야 하고 전국급 훈련은 (한미연합) 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발언과는 무관하게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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