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1 17:49
첫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체포 사례를 알린 홍콩 경찰의 트윗. (사진=홍콩 경찰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인 1일,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를 당한 첫번째 사례가 나왔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 남성이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홍콩 독립' 깃발을 소지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香港獨立·Hong Kong Independence'(홍콩독립)이라고 쓴 깃발 사진을 증거로 게시했다. 이는 홍콩 시위대가 집회 시 빈번하게 사용하는 깃발이다.

홍콩보안법은  대부분 반(反)중 세력을 처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독립' 등의 구호를 내세우면 처벌 대상이 된다. 시위대의 폭력시위는 '테러활동'으로 규정돼 처벌된다. 최고 무기징역형이 가능하다.

앞서 홍콩 당국은 이날 홍콩반환 기념 집회를 코로나19 및 폭력 우려를 이유로 사상 처음으로 금지시키면서 4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일부 홍콩시민들은 집회 금지에 반발해 코즈웨이 베이에 모였으며, 그 수는 수백명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코즈웨이 베이 지하철역은 일시 폐쇄된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경고문이 쓰인 보라색 깃발을 들고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경고했다. 깃발에는 "여러분은 깃발, 현수막을 내걸거나 구호를 외치고, 국가 분리·전복 의도를 갖고 행동한다. 홍콩보안법에 의해 체포되어 기소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실제로 이날 한 명이 체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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