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7.01 17:52

"위기이자 산업체제 전환 기회로 삼고 과감히 정책 지원해야"

주요국 자동차 산업 지원 방안. (표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자동차 산업 선진국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며 '자동차 회사 살리기'와 '친환경자동차 체제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회사를 살리고 친환경차 체제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일 '주요국 자동차 산업 지원 현황과 시사점'을 펴내며 이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세계 주요시장 자동차 판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45.4%), 유럽(-26.3%), 인도(-22.4%) 등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전체 글로벌자동차 판매시장 규모도 전년 대비 20.2% 쫄아들 것으로 예측된다.

전경련은 "주요국들은 위기의 자동차회사를 지원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이 친환경 체제로 원활히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80억 유로(한화 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경영 위기에 빠진 르노자동차에는 은행 대출을 50억 유로(약 6조7000억원) 지원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을 6000유로(약 807만원)에서 7000유로(약 942만원)으로 올리고 기존 자동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내연기관차를 구입할 때 3000유로(약 404만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스페인은 37억5000만 유로(약 5조원) 규모 자동차 산업 지원 방안을 만들었다. 부품회사 등 자동차 회사 금융지원에 27억 유로(약 3조6000억원)가량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 지급 등에 활용키로 했다.

독일은 특히 친환경 체제 구축에 적극적이다.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을 기존 3000유로(약 404만원)에서 6000유로(807만원)로 크게 올리고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을 확충했다.

이탈리아는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에 63억 유로(약 8조5000억원) 규모 대출 지급을 보증했고 영국은 재규어랜드로버 자동차에 10억 파운드(1조5000억원) 규모 대출과 연구개발 지원을 검토 중이다.

전경련은 한국도 미래자동차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 유환익 실장은 "지금까지 한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품사 지원을 중심으로 정책을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요국들은 코로나 사태를 위기이자 산업체제 전환의 기회로 삼고 과감한 정책지원을 하고 있었다"며 "우리도 위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자율차를 위한 도로·통신 인프라 구축 등 미래차 산업에 대비한 과감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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