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0.07.01 21:04

온라인수업 시대 체험학습 8대 체험, 공동체 체험으로 강화
"시험 아닌 활동 중심 미네르바스쿨, 해리포터학교, 숲학교 등 다양화 필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일 민선 4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원격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으로 개최했다.(사진=ZOOM 캡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일 민선 4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원격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으로 개최했다.(사진=ZOOM 캡처)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모형의 미래학교 만들어가겠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활동은 그룹으로 진행하는 미네르바스쿨 등의 모습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민선 4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체험중심 학교 모형 도입 등 그간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학교 및 교육 혁신을 위한 변함없는 의지를 보였다.

이재정 교육감은 온라인으로의 시대 변화에 대해 “교육 미래의 모습을 5~6년은 앞당겼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는 온라인수업 병행으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등교수업의 가치를 인지하게 됐고 온라인 수업 장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0년은 공동체 활동이나 현장 체험학습, 활동중심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위기임과 동시에 교육과정 개선, 교육체제 재구조화 등 미래교육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학생 교사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온라인 수업 시대를 확실히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출결, 평가, 기록에 대한 기준과 범위 재설정 및 교육격차 해소 방법 모색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학생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은 모두 살려 변화할 학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며 “부족한 현장체험학습은 8대 체험과 공동체 체험으로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8대 체험은 지난 2019년 경기도형 체험학습으로 처음 시작된 것으로 통일, 역사, 인성, 인문, 예술, 과학, 미래, 자연 분야에서 학교와 마을을 넘나들며 학생이 직접 계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초·중/중·고 통합학교, 해리포터학교, 군서글로컬, 숲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 조성에 나선다. 특히 울타리 밖에 다양한 학교를 만들어 사회·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학교를 꿈꾸고 있다.

그는 “온라인 수업에서는 체험의 감동을 나누고 학습의 새로운 결과물로 만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며 “미네르바스쿨처럼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지만 세계를 돌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공동체 생활 속에서 체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러한 학교는 교육부, 교육청, 지원청이 아닌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수원·부천·의왕에 초·중 통합학교를 만들어 시작했다. 공간·커리큘럼·운영·교육방법으로부터 새롭게 나아가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온라인 수업 표준을 만들어 제시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알렸다.

이재정 교육감은 “온라인 교육은 창의적인 교육이라 학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모습이 다를 수 있다”며 “획일화를 벗어나는 것이 온라인 교육의 특징이다. 우리는 정해진 교육관, 진도 시수에 따른 교육활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점수와 경쟁으로부터 벗어난 교육 실현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은 임기 내에 완성된 정책 추진이 어려움은 인정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점수 경쟁을 벗어난 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미 미국 대학 중 상당수가 점수로 학생을 뽑지 않는다. 우리와 유사한 수능 시험이 있지만 줄 세우기가 아닌 적성과 역량을 측정한다”며 “우리는 제도·법률적으로 수능 성적과 수시 평가 외에 평가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시간을 두고 법과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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