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02 09:30
방송인 김민아가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민아가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미성년자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방송인 김민아(29)가 사과했다. 논란이 된 발언을 게시한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도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게시했다.

김민아는 지난 1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민아는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난달 1일 게시한 '왓더빽 시즌 2' 코너에서 '중학생한테도 선없는 김민아…불쌍해ㅠㅠ 중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했다. '왓더빽'(what the bag)은 정부가 대국민 소통 프로젝트라는 취지 하에 국민의 가방 안을 직접 살펴보고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김민아는 해당 영상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한 중학생 A군을 인터뷰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민아는 A군에게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를 어디에 푸느냐"고 물었고, A군이 대답 없이 미소를 짓자 "왜 웃는 거죠? 나랑 같은 생각인가?"라며 놀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온라인 개학으로) 집에 있어서 좋은 점도 있나"라는 김민아의 질문에 A군은 "엄마가 집에 잘 안 있어서 좋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대답에 김민아는 "그럼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해요"라고 재차 물었다.

해당 영상이 게시된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김민아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김민아는 자신의 SNS에 직접 입장문을 올려 사과했다. 그는 "시민분들과 영상통화 하는 과정에서 학생 출연자와 촬영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저의 무리한 언행이 발생했다.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 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죄송하다.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민아의 성희롱성 발언이 담긴 영상은 현재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해당 영상을 게시한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은 이에 대해 "학생 출연자와 코너 진행자인 김민아 님께서 나누는 대화 중 일부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어 해당 부분을 수정해 재게시하고자 현재 영상을 잠시 비공개로 설정해 놨다"고 설명하며 "채널 시청하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김민아와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의 사과에도 여전히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자 방송인이 여중생에게 똑같은 말을 했으면 어떻게 됐겠나", "성인지 감수성 강조하던 정부가 이런 (성희롱) 영상을 버젓이 올린 게 더 어이가 없다", "이건 진짜 선을 넘은 거다"라며 여전히 비난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민아에 대해 똑같이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등 도를 넘는 비난 행태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아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과전문]

안녕하세요, 김민아 입니다.

유튜브 '대한민국 정부'의 '왓더빽 시즌2'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시민분들과 영상통화 하는 과정에서 학생 출연자와 촬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저의 무리한 언행이 발생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 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좀 더 빨리 글을 올렸어야했으나 오늘 일정으로 이제서야 사과 말씀 올립니다.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죄송합니다.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