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2 10:00

이상배 "한미연합훈련 진행되면 모형 시설 맞대응 폭파훈련으로 반발 가능성"

(사진=채널A 뉴스 캡처)
(사진=채널A 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청와대 또는 국방부 청사로 추정되는 시설의 모형을 무인도에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앞서 지난 달 중순 미국은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에 모형 시설이 구축되고 있는 것을 포착했는데, 이 모형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 10~12m로 청와대 또는 국방부 청사의 축소 모형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이상배 전 상명대 군사학 교수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청와대 또는 국방부 청사로 추정되는 시설의 모형을 무인도에 건설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국의 핵심시설(청와대, 국방부) 타격 훈련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진 남북관계 단절을 위한 일종의 메시지라고 판단돼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1일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자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다음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지상과 공중에서의 대규모 훈련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일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면 북한은 극도의 불만을 표출하며, 모형 핵심시설에 대한 맞대응 폭파훈련 등으로 반발할 것이 예상된다"고 피력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같이 대남공세 차원에서 선전선동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본다"며 "청와대나 국방부 모형을 미사일이나 장사정포로 정밀타격하는 모습을 북한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하면서 내부에는 대남 적개심과 체제결속을,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길들이기 차원의 무리한 요구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끝나지 않았고 추가도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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