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7.02 11:50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 1일 'GTI 서밋 2020'에서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사진제공=KT)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 1일 'GTI 서밋 2020'에서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사진제공=KT)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지금까지의 모바일 통신이 B2C 중심이었다면, 5G의 중심은 B2B로 전환될 것이다"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GTI 서밋 2020' 기조연설에서 5G 기회의 땅은 B2B에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구 사장의 기조연설 주제는 '5G 현주소와 전략'이었다. 

GTI 서밋은 중국이 주도하는 TDD 기술 방식 표준화 단체 GTI가 주최하는 행사다. 매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의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함께 진행돼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MWC 개최가 무산됐고, 온라인 형태의 이벤트 'GSMA 쓰라이브'가 대신 열렸다. 이에 따라 GTI 서밋 2020도 GSMA 쓰라이브 행사의 일환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구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에서 5G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까지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결국 B2B 시장에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5G의 B2B 시장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것이 구 사장의 설명이다. 기업 고객은 일반 고객과 달리 통신서비스를 최종 소비재가 아닌 설비 투자·인프라 고도화의 요소로 보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구 사장은 KT가 발굴한 다양한 5G B2B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영화 촬영 현장에 5G를 적용한 사례를 첫 번째로 꼽았다. 중소 디지털 영상 제작업체가 현장 촬영 후 작업물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3~4일에 달한다. 현장서 촬영한 영상 파일을 사무실로 운반해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5G를 활용하면 영화 제작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5G를 통해 현장에서 1시간 안에 영상 파일을 사무실로 전송할 수 있다. 불필요한 이동 시간이 사라지면서 영상 제작 시간도 줄어든다. 

구 사장은 의료분야에서도 5G를 활용해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5G 디지털 병리 진단을 활용하면 수술 중 발생하는 병리 데이터를 장당 4기가바이트(GB) 수준으로 병리과 교수진에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병리 분석이 가능해진다.

또한 5G를 이용한 싱크캠을 사용하면 수술 중인 교수 1인칭 시점의 고품질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송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수습 의료진은 원격으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5G B2B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짚었다. 구 사장은 "우선 5G 모듈이 탑재된 B2B 단말이 확대돼야 한다. 각 산업 영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필요하다"며 "또한 기존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무엇보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촉발된 통신시장의 기회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유지 인프라로서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미디어·데이터 소비가 급증하는 등 통신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통신사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원격의료 등 전 산업에 걸친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은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라며 "이 속에서 통신 사업자들의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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