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2 16:52

서울 반포 아파트 아닌 청주 아파트 팔기로…靑 "강남 집에 아들 살고 있어 이달 안에 처분 어려운 상황"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JTBC방송 캡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JTBC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들 12인과 개별면담을 하면서 "1주택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작 노 실장 자신은 자신 소유의 아파트 두 채 중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17대 열린우리당 후보로 충북 청주시 흥덕구을에서 당선된 후 19대까지 3선을 지냈다. 부동산업계는 '똘똘한 한 채'는 보유하는게 낫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정치계 일각에선 노 실장이 다음 번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에 자신의 강남 아파트를 팔지않고 충북 청주아파트를 팔겠다는 것을 두고 강남아파트를 파는 게 아까워서 충북지사 출마까지도 포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2일 청와대 관계자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법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이달 중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기를 강력히 권고했다"며 "노 실장 스스로도 서울 반포 13.8평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 노 실장은 그간 주택을 팔려고 노력했으나 쉽게 팔리지 않았고 이번에 급매물로 내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발표가 나오고나서 불과 50분 후, 노 실장이 처분하기로 한 것은 반도 아파트가 아닌 청주 아파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반포집에는 아들이 살고 있어 이번달 안에 처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어 있는 청주집은 가격만 낮추면 빨리 팔 수 있다고 판단에 따른 것이지 똘똘한 한채를 보유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노 실장이 보유한 충북 청주 진로아파트는 2017년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5월 2억7500만원(134.88㎥ 기준)이던 가격은 지난해 12월 30일에는 2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