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2 17:18

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서 문 대통령 지지율 49.4% 기록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부가 조만간 종부세율을 인상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은 2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한 것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이날 4시에 문 대통령에게 긴급 보고를 할 것이라는 예고에 근거한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2일 발표한 자료에서 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49.4%를 기록했다. 50%대를 견고히 유지하던 최근 흐름에서 벗어나 15주만에 40%대로 하락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3.1%포인트 낮아진 38.1%를 기록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4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긴급 보고를 받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어떤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에게 종부세법 개정안을 21대 국회 최우선 입법과제 추진방안으로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중 하나인 종부세율 인상이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고, 21대 국회에서 조속히 종부세법을 개정해 세율을 올리라는 지시다. 강 대변인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 점도 청와대가 신속히 반응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예측된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만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결과,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시에 대폭 하락한 것을 청와대 측에선 '경고' 신호로 읽은 분위기다.

이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급락을 이끈 것은 중도층과 20~30대다. '내집 마련'이 절실한 30대들이 6·17부동산 대책에 대한 반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 중 상당수는 여전히 다주택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청와대 참모진들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소식이 적잖은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촉발시키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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