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02 17:37

특별조사단장 최윤희 차관 "누구보다 가슴 아프고 분노…재발 막겠다"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특별조사단장을 맡은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특별조사단장을 맡은 최윤희(왼쪽 첫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구타와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22)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특별조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최 선수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하는 것은 물론 향후에도 이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전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올해 2월 훈련 중에 가혹 행위가 이어졌다며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팀 선배 일부를 고소했고, 4월에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고 진정서를 내기도 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자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가 사망 전 어머니에게 남긴 메시지. (사진=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실)
고(故) 최숙현 선수가 사망 전 어머니에게 남긴 메시지. (사진=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실)

문체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자체 조사와는 별도로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4월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신속한 조사가 되지 않고 선수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중점적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특별감사를 실시하며 필요하다면 사법당국·관계부처·인권 관련 기관 및 단체와도 공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대책으로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스포츠윤리센터를 통해 스포츠계의 비리 및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신고접수 및 조사·상담·법률 지원·실태조사·예방교육 등을 더욱 독립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별조사단장을 맡은 최윤희 제2차관은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를 직접 방문해 이번 사태 관련 경위를 보고받고 강력한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최 차관은 "선수 출신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분노한다"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후배 선수들이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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