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7.03 11:09

질병관리본부, 지난해 HIV감염인 및 AIDS 환자 1222명 분석

(이미지제공=질병관리본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지난해에도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감염경로도 동성 간 성접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HIV/AIDS 신고현황 연보’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통계자료는 지난해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신고된 HIV 감염인과 AIDS 환자를 분석한 것으로,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스스로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사람을 감안하면 환자는 현재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HIV/AIDS 감염인은 1222명으로 전년 대비 16명(1.3%)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1005명, 외국인이 217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111명으로 여성 111명보다 10배나 많았다. 감염 나이대는 성활동이 활발할 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대 438명(35.8%), 30대 341명(27.9%)가 가장 많아 젊은층이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이밖에 40대 202명, 50대 172명, 60대 61명, 10대 31명, 70대 이상 20명 순이었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HIV감염인 1005명의 감염경로는 821명(81.7%)이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었다. 이중 동성간 성접촉은 442명(53.8%), 이성간 성 접촉은 379명(46.2%)으로 나타났다.

검사를 받게 된 동기는 임상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332명(35.9%)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자발적 검사 273명(29.5%), 수술 전 검사 175명(18.9%) 순이었다. 

전세계 신규 HIV감염인 및 AIDA환자는 2018년 기준 170만명이다. 지금까지 누계 3790만 명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중 2330만 명만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AIDS 사망자는 77만명에 이른다.

신규 감염 숫자는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이 아프리카를 훨씬 앞서고 있다. 이들 지역이 10년전 대비 29% 증가한데 비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는 10% 증가에 그쳤다. 라틴 아메리카도 7% 증가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감염율을 보였다.

조기검사·치료는 감염기회를 줄이기도 하지만 증상과 사망률을 낮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전국 보건소에서 HIV 무료 익명검사를 하고 있다. 또 신속검사 확대와 자가검진 키트 활용, 감염취약계층 대상 검진상담소도 운영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는 좋은 치료제가 나와 충분히 관리가능한 만성감염질환이 됐다”며 “이에 따라 국가정책도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치료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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