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밝힌 수사 지휘권 행사에 대한 대응안을 논의하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3일 전국 검사장들과 릴레이 회의에 돌입했다.

대검은 이날 오전 10시 검사장 회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윤 총장이 직접 주재해 비공개로 시작됐고, 고검장 회의와 지검장 회의로 나눠 종일 진행될 예정이다.

오전에는 고검장급 회의가 열리고 오후 2시부터는 수도권 지검장 회의가, 오후 4시부터는 수도권 외 전국 지방청 지검장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

대검 측에선 이날 회의가 종일 진행되는 만큼 수사지휘 수용 여부를 포함한 윤 총장의 최종 입장이 이날 중으로 나오기는 어렵다고 보고있다. 이날 회의에서 검사장들 간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 윤 총장이 숙고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대검은 "이날 검사장 회의가 의결기구 아닌 간담회 형식의 의견수렴 절차"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내비쳤다. 

표면적으로는 수사지휘권을 누가 행사하느냐를 놓고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법조계 일각에선 사실상 이 사건의 본질을 윤 총장과 그의 '라인'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검사장을 추 장관이 수사에서 배제시켜 실질적으로는 사퇴를 종용하는 수순이라고 보고있다.

한편, 이 사건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올해 초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 사건과 관련,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을 계획했으나, 추 장관은 앞서 전날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중단시킬 것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한 수사 독립성 보장을 지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함으로써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은 무산됐다. 이 상태에서 3일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지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