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3 13:55

트럼프 대통령 불꽃놀이와 에어쇼 강행 의사 밝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지도. (사진=존스홉킨스대학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환자가 이틀 연속 5만명을 넘어섰다. 재확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독립기념일 연휴가 본격적인 코로나 재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코로나 19 통계사이트인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동안 미국에서 5만281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날(5만2789명)의 최대 감염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 19 실시간 통계사이트도 이날 미국에서 약 5만5000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와 하루 증가 수로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새 확산지로 지목된 플로리다주에서만 이날 1만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나왔다. 이에따라 플로리다주 누적 환자 수는 17만명에 육박했다.

텍사스주에선 하루에 79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뒤늦게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섰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20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는 카운티를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개를 의무화했다.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는 경제활동 재개에 적극적이었고 지방정부가 노마스크 주민을 처벌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정책을 바꾼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6100여명의 신규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는 24만명을 넘어섰다. 동시에 입원 환자 수와 중환자실(ICU) 환자 수는 최고를 기록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신규 감염 사례의 약 50%를 차지하는 4개 주가 특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 폭증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일 10만 명까지 늘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미국의 코로나19가 가속화할지 여부는 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와 에어쇼 강행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외부활동 인파가 늘어나면 확진자가 폭증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수도 워싱턴D.C.에서만 3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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