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3 15:30
미국 앨라배마주 앨라배마 대학 전경. (사진=Good Morning America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일부 대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먼저 감염된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코로나 파티'를 잇따라 연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시(市) 코로나19 대응팀을 이끄는 랜디 스미스 소방 대장은 지난달 30일 시 의회 보고를 열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학생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의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내기를 건 파티를 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파티는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가장 먼저 감염된 사람에게 파티 티켓 판매금을 주는 조건이 걸렸다.

마스크를 쓴 채 조사 결과를 보고한 스미스 소방 대장은 “처음에는 그저 소문인 줄로만 알았다”며 “조사를 해보니 실제 그런 일(파티가 열린)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터스컬루사시 보건 당국은 앨라배마의 어느 대학 학생들이 이런 파티를 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파티가 여러 건 열렸고 앞으로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파티를 적발하는 즉시 해산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앨라배마주에서 일곱번째로 큰 도시인 터스컬루사에는 앨라배마 대학을 비롯해 몇몇 대학의 캠퍼스가 있다.

확진자가 하루 5만명 이상이 나오고 있는 미국에서는 젊은이들의 코로나19 방역조치 무시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 10일 동안 발생한 신규 환자의 절반이 35세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냐 맥킨스토리 터스컬루사 시의원은 ABC방송에 출연해 "학생들이 방역 지침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채 서로를 감염시키는 코로나 파티를 일부러 열고 있다"라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코로나 파티를 재미로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몹시 화가 나며, 이는 가족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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