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03 14:47
AOA 출신 연기자 권민아.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AOA 출신 연기자 권민아.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걸그룹 AOA 출신 연기자 권민아(민아)가 그룹 탈퇴 이유로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라며 괴롭힘이 있었다고 암시하며 화제에 올랐다.

권민아는 3일 자신의 SNS에 자신에게 온 "꺼져 XX아"라는 악플 사진과 함께 "나도 진짜 너무 너무 꺼지고 싶은데 엄마 돌봐야 해서. 아 또 무뇌라고 연락들 많이 오겠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심경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제대로 배운 것도 없다. 어릴 때부터 집안 사정 때문에 돈 벌어야 했다"며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 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갔다"며 자신의 과거사를 공개했다.

또 "같은 차 타는 바람에 나중에는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먹고 그냥 나를 재워버렸다"며 "스케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내가 점점 망가지는 걸 느꼈다. 그 언니 때문에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 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이상했다. 그 아픔을 적어도 나는 알아서"라며 "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원망도 다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 있어서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 등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백기가 무서웠지만 당연히 예상했다. 이것저것 배우거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증 치료하면 되겠다 했다"며 "근데 공백기 동안에도 참 많은 일들이 생겼다. 솔직히 지친다"고 힘든 심경을 밝혔다.

권민아는 "나도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 아니다. 이제는 나도 내 자신이 컨트롤이 안되고 엄마 때문에 산다"며 "예쁘게 안 봐줘도 되고 관심 안 줘도 괜찮으니까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되겠나. 내가 다 잘못했다"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지난 2012년 AOA로 데뷔한 권민아는 2019년 팀을 탈퇴하고 연기자로 활동을 이어왔다. 1993년인 권민아는 올해로 27살이다. 

[권민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심경 글 전문]

나도 진짜 너무 너무 꺼지고 싶은데 엄마 돌봐야해서..아 또 무뇌라고 연락들 많이 오겠다. 맞아요 나 무뇌 맞고, 제대로 배운 것도 없어. 어릴 때부터 집안 사정 때문에 돈 벌어야 했거든.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 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길래 내가 너무 무섭다고 했어. 아빠가 곧 죽을 거를 생각하니까.

난 아직도 그 말 못 잊어. 딴 괴롭힘? 딴 욕? 다 괜찮아, 상처지만. 같은 차 타는 바람에 나중에는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먹고 그냥 나를 재워버렸어. 스케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 그 언니 때문에 내가 자살 시도도 했었거든.

그리고 나 아이돌 그리고 배우 인정 안 해줘도 괜찮아. 진짜 못해. 많이 부족하잖아. 근데 나는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정말 열심히 했어. 정말 사랑하는 직업이야. 일로써 스트레스 한 번도 안 받았고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 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

결국 AOA도 포기했어. 나는 다른 멤버들과의 활동이 재미었던 애였거든. 근데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기분이 이상했어. 그 아픔 적어도 나는 아니까...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허무하고 무너져 내렸어 마음이... 그냥 비워졌어.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 있어서 무서워.

공백기, 당연히 예상했지. 이것 저것 배우거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증 치료하면 되겠다 했어. 근데 공백기 동안에도 참 많은 일들이 생기더라.. 솔직히 지쳐 맞아. 그 네티즌? 인터넷상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뭐하는 애인지 모르겠어. 꼴보기 싫고 시끄럽고 듣기 싫어도 나도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 아니잖아. 나도 입이 있고 손이 있고 이제는 나도 내 자신이 컨트롤이 안 되고 나 엄마 때문에 살아. 살아야지..

이쁘게 안 봐줘도 되구 관심 안 줘도 괜찮으니까 조금만..그냥 내버려두면 안될까?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