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04 06:25

산업부 "과거 위기보다는 빠른 회복세"…유진투자증권 "하반기 수출,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 예상"

(사진·일러스트=픽사베이)
(사진·일러스트=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의 종식이 기대됐던 하반기를 맞이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3분기에도 세계 경제의 회복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하반기 수출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국 경제 재개 등으로 낙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작년 6월보다 10.9% 감소했다. 1년 전보다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하면서 시장에서는 6월 수출이 한 자릿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석 달 째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4월과 5월(-25.5%, 23.6%)에 비해서는 6월 수출 실적이 다소 양호했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6억70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5% 줄면서 5월(-18.7%) 수준에 머물렀다. 4월부터 6월까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0.2% 급감했다.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11.2%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수출 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또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이 연내 성공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미국 내에서 서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최근의 지표 개선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수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수요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수출은 2분기를 저점으로 감소폭을 축소하는 점진적인 회복 경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기 기준으로는 감소폭을 축소하겠지만 월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7월 이후 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거 위기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될 수 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과거의 금융위기, IMF, 저유가 위기 등과 다르게 셋째 달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긍정적인 신호도 관찰된다. 5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자동차·석유제품·섬유 등 품목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미국·유럽·아세안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6월 자동차 수출은 33.2%, 차부품은 45.0%, 섬유는 22.3%, 석유화학은 11.8% 각각 감소했으나 5월(–54.4%, -66.8%, -43.6%, -33.9%)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다. 대중국 수출은 9.5% 늘면서 올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월 20~30%대 감소했던 미국(-8.3%), EU(-17.0%), 아세안(-10.8%) 등으로의 수출도 다소 개선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수출과 밀접한 중국 체감경기(PMI)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 수출 개선은 추세화 가능성이 엿보이나 미국에서의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단은 시기상조”라며 “하반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해 상반기(-11.2%)보다는 개선되지만 역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한 근거는 두 가지”라며 “첫째, 하반기 선진국 경제가 상반기보다 개선되면서 수출물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반영했고 둘째, 1~5월 전년동기 대비 9.4% 하락한 수출단가의 감소폭 축소를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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