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7.03 18:29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제공=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제로 베이스 혁신’을 선언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이를 뒷받침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애자일 조직 체계를 도입하고 투자상품전략단, 인공지능(AI) 사업부, 글로벌투자은행(IB)심사부 등 전 부문에 걸쳐 신사업 조직을 만든 것이 핵심이다.

우리은행은 3일 ▲조직 활력 제고 ▲고객 중심 투자전략 강화 ▲디지털 전환 선도 ▲새로운 수익 기반 확보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조직 개편과 함께 민첩한(Agile), 고객중심(Customer), 디지털전환(Transformation), 강화(Strengthen)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코로나19와 같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ACT(Agile Core Team) 조직’을 도입했다. ACT 조직은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ACT는 필요하다면 수시로 설립돼 경영진으로부터 부여 받은 미션을 수행한다. ACT 리더는 부서장과 똑같은 권한을 갖지만 내부 지원업무는 관련 소관부서가 대행한다. 일상적 업무를 간소화해 주어진 미션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자산관리그룹 안에는 ‘투자상품전략단’을 신설한다. 전략단은 펀드·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해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전략 수립 역할을 수행한다. 또 상품전략수립의 전문성과 상품개발 및 검증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구해 다양한 투자전략은 물론 고객의 투자위험을 보다 더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종 펀드 관련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산관리 영업을 원점에서 재건하겠다는 포석이다.

디지털금융그룹 안에는 ‘DT(디지털전환)추진단’과 ‘AI사업부’를 신설했다. DT추진단에는 신설되는 AI사업부와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가 배치된다. 은행의 전체적인 디지털·신기술 적용 전략을 추진하고 디지털 마케팅·채널을 총괄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한 ‘증권운용부’와 ‘글로벌IB심사부’도 신설했다. 글로벌IB심사부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심사센터와 대기업심사부의 글로벌IB심사팀을 합쳐 만들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고객 신뢰 회복,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우리은행 앞에 놓인 과제를 더 속도감 있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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