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4 11:05
네이선 로가 영국 B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제공=BBC)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신변 위협을 느낀 홍콩 민주화 인사들의 헥시트(홍콩 탈출)가 현실화되고 있다.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끈 홍콩 민주화 인사인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전 주석이 해외로 떠났다.

네이선 로는 지난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나는 이미 홍콩을 떠났다”면서 “향후 (외국에서) 국제적 연대, 민간 외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상의 이유로 행선지는 밝히지 않았다.

네이선 로는 조슈아 웡 등과 함께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이끈 인물이다. 2016년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 의원선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홍콩 민주화운동가들은 해외에 ‘망명 의회’를 설립해 활동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홍콩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람이 처음으로 나왔다.

4일 BBC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지난 1일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 도중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을 향해 돌진한 23세 남성을 '국가 분열 선동 및 테러 활동' 혐의로 기소했다.

이 남성은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광복 홍콩, 시대혁명'이란 시위 구호가 적힌 깃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홍콩 당국은 이 같은 표어가 홍콩 보안법이 금지한 홍콩의 분리 독립과 정권 전복 시도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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