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7.05 14:30

3분기 RBSI, 82로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개선…대형마트, 회복 어려울 전망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의 경기는 소폭 회복될 전망이다. 하지만 업황 개선을 위해 대형점포 의무휴업일 등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분기(66)에 비해 다소 개선된 수준이다. 다만 모든 업종이 여전히 회복과 침체의 중간점인 100을 밑돌아 정상 수준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3분기 RBSI 개선은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한 데 기인한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2월부터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4월 최저점을 찍고 5월부터 소폭 회복하며 6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의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4.6% 증가했고 산업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결과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하는 등 각종 지표의 개선이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영업형별로 개선 수준의 차이가 있었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높은 상승폭을 기록해 2분기 위축에서 한 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소폭 상승에 그쳐 3분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은 모든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폭(32포인트)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 전망이 강했다. 최근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면세품 국내판매 등과 같은 판촉행사로 매출 반전에 성공한 결과다. 특히 여름휴가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패션잡화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도 매출 신장과 계절효과 기대에 힘입어 큰 상승폭(27포인트)을 기록했다.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와 함께 모바일 주류(와인) 판매 허용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르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여름은 편의점의 대표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긍정적 전망을 이끌었다. 

대형마트는 방문객 급감과 더불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 및 생필품마저 온라인에 내주며 지난 분기에 역대 최저 전망치(44)를 기록했다. 2분기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매출 진작 효과도 보지 못했으며 3분기 회복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홈쇼핑은 모든 업태들 중 가장 높은 전망치(97)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온라인 판매는 생필품을 제외한 품목들 부진으로 10년 만에 100밑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소비심리 회복으로 생활·가구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로 가전 매출 증가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역대 전염병별 소매유통업 전망추이를 살펴보면 사스(2002년)와 신종플루(2009년)는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번째 분기에 반등(100이상)에 성공한 것을 확인한 반면 메르스(2015년)는 낙폭 이후 반등에 실패하고 줄곧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추세로 고착화됐다.

이는 메르스의 감염자(186명)가 신종플루(76만명)에 비해 극히 적었으나 국내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이 21%로  신종플루(1% 미만)보다 매우 높아 공포심리가 컸던 탓이다.

코로나19는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경제활동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3분기 전망치는 침체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번 분기에 강도 높은 소비활성화를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4분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유통산업의 각종 규제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나오는 요구는 온라인 판매금지 품목 허용, 대규모점포의 의무휴업일 및 영업시간 제한 완화,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정부의 내수진작 대책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으며, 유통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소비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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