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6 09:23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고이케 유리코 트위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고이케 유리코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7) 현 지사가 승리해 재선이 확정됐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코이케 현 지사는 366만1371표를 얻어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했다. 2위는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73) 전 일본 변호사 연합회 회장으로 84만415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도쿄지사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22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투표율은 55%로 4년 전 투표율(59.73%)보다 낮았다.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사실상 범여권 후보로 평가된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실질적으로 후원했기 때문이다.

고이케 지사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이 확정돼 앞으로 4년간의 도정(都政)을 다시 책임지게 됐다.

고이케 지사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매일같이 마스크를 쓰고 TV에 나와 인지도와 주목도를 높였다. 이것이 재선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응"이라며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TV도쿄의 앵커로 활동하다가 40세에 정계에 입문한 고이케는 일본 정계에서는 '집념의 여인'으로 불린다. 일본신당·신진당·자유당·신보수당을 거친 후 2003년에 자민당에 입당했고 2016년 도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는 대표적인 혐한(嫌韓) 정치가로 꼽힌다. 2016년 출마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으로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약속한 동경한국학교의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그는 매년 9월 1일 1923년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인에 의해 살해된 한국인 추도식이 열릴 때 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내던 관례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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