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6 09:35
지난해 11월 중국 네이멍구 흑사병 발발할 때 게시된 질병관리본부 주의문. (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서 페스트(흑사병)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유행하는 상황에서 페스트 의심 환자까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네이멍구 보건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림프절 페스트'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의심 환자는 남성으로, 현재 네이멍구 우라터중기(烏拉特中旗) 인민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지역에 3단계 경계령을 내렸다. 이 경계령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국은 림프절 페스트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감염이 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흑사병은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등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견된 림프절 페스트는 감염된 포유동물이나 벼룩에 물려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2일~6일 잠복기 이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페스트는 치료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만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중국 네이멍구에선 지난해 11월에도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데 이어 페스트 의심 환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내 반응도 뜨겁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는 6일 오전 7시 기준 '네이멍구 페스트'가 실시간 검색어 4위에 올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코로나19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페스트가 왔다"며 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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