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소현 기자
  • 입력 2020.07.06 17:37
임오경 의원. (사진=JTBC뉴스 캡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김소현 기자]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아버지 및 동료 선수와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는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임 의원이) 애(최 선수)가 힘들어하는데 왜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와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최 선수 아버지는 "임 의원에게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그런데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대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의) 발언은 아마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임 의원이) 두 번째 전화 왔을 때는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전화가 한 번 더 왔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전날 최 선수의 동료와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의혹을 받았다. 

그는 최 선수 동료와의 통화에서 "왜 부산시체육회까지 피해를 보는지" "(최 선수가)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의원은 동료 선수에게 "다른 친구들도 맞고 사는 애들 있어요?"라고 물은 뒤 "없죠"라는 선수의 답에 "경주시청이 독특한 거죠 지금?"이라고 물었다. 

또한 "지금 폭력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알아요. 그게 아닌데 서울시청도 다 (연락) 해보고 했는데 그런 게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마음이 아파 죽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임 의원은 지난 5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과 국회 문화 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의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 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선배로서 보수언론에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고 범접할 수 없는 체육계의 병폐 개선 의지와 후배들을 위한 진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 선수가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온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 무엇이 잘못됐나"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나자마자 바로 후배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일이 어디에서 또 있는지 조사를 했다. 다른 팀 선수들 전반적으로는 이런 일이 없는데 경주에서만 특이하게 일어난 일인가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주에서 일어난 일로 체육계 전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서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끝으로 임 의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내일 우리 문체위는 이번 고 최숙현 사망사고의 진실을 파헤치고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몸통에서부터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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