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7 14:32

"민주당, 거대여당 본분 다하는 '책임 정당·유능한 정당·겸손한 정당'되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8월2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8월2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8월 2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제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사태와 관련된 위기 국면'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우리는 잘 대처해 왔다"며 "국민의 성숙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질병관리본부 등 의료진의 유능하고 헌신적인 대응 덕분이다. 감사드린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세계에서도 국내에서도 재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의 침체와 민생의 고통으로 서민은 나날의 삶을 힘겨워하시고,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도산이나 휴폐업을 걱정하신다"며 "정부는 대대적 지원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경제위축과 국민고통은 더 심해지고, 그 바닥과 끝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개탄했다.

특히 그는 "격차의 확대, 청년층의 좌절, 저출생 고령화 같은 누적된 문제들이 코로나19 위기와 함께 악화 기미를 보인다"며 "정부는 다른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지만, 이들 문제는 여전히 어렵다. 이제는 더 정교하고 강력한 접근이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남북평화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우리는 모처럼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의 가능성을 꿈꾸었다"며 "실제로 군사적 긴장은 상당한 정도로 완화됐다. 그러나 상황은 다시 불안정해졌다. 우리는 새로운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 할일'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경제를 회생시키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신산업을 육성해 고용을 창출하며 청년층 등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한 '경제입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양극화를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사회입법'이 절박하다"며 "정치혁신과 권력기관 쇄신 등 지체된 개혁을 촉진할 '개혁입법'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진전에 힘을 모으며 여러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정쟁을 멈추고 국민통합을 솔선하며 '일하는 국회'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역할론'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여야에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연석회의가 충실히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첩된 위기 앞에 민주당이 거대여당으로 서 있다"며 "국민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민주당에 주시면서, 그만큼의 책임을 맡기셨다. 민주당은 모든 역량을 결집한 최선의 태세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저도 열외일 수 없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저는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다"며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다.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거대여당인 민주당의 새로운 각오와 태세'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어느 경우에도 거대여당의 본분을 다하는 '책임 정당'이어야 한다. 모든 과제에 성과로 응답하는 '유능한 정당'이어야 한다"며 "국민과 역사 앞에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정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내외정세와 지구환경, 인간생활과 산업의 변화를 직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공부하는 정당'이어야 한다"면서 "미래 세대에 희망을 드리고 신뢰를 받는 '미래 정당'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렇게 되도록 제가 당원 여러분을 모시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또 '당정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난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 길을 열고 걷겠다"며 "그렇게 되도록 민주당의 역량을 키우고, 역할을 확대해 갈 것이고, 그러면서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의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다"며 "민주당은 역대 대표를 거쳐 이해찬 대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혁신의 길을 걸어왔다. 저는 400만 당원, 100만 권리당원과 함께 민주당의 쇄신을 더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저의 선친은 민주당의 이름 없는 지방당원으로 청년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활동하셨다"며 "그 민주당에서 저는 20년 넘게 크나큰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다. 선친이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 저를 성장시켜준 민주당에 헌신으로 보답하겠다. 그것이 저의 영광스러운 책임"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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