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7 18:03

"안희정이 반인륜범죄자인 김정일보다 못하다는 거냐... 정의당, 고인 욕보인 것"

하태경 통합당 의원. (사진='하태경TV' 캡처)
하태경 통합당 의원. (사진='하태경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정조준 해 "반인륜범죄자에게도 조의 표하자고 했던 정의당, 안 지사에게만 왜 이리 가혹하냐"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정의당 참 못됐다"며 "안희정 전 지사가 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정치적 동지였던 사람에게 문대통령이 최소한의 슬픔은 나누는 게 인간적 도리"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철천지원수 간에도 상을 당하면 조의를 표하는데 안 지사 모친상에 조화 보냈다고 비난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 인사들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과 관련해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이 "피해자와 한국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민주당은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한 것에 대한 하 의원의 반발이다. 

조 대변인은 "문제는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공직과 당직을 걸어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김정일이 죽었을 당시 우리 정부 차원에서 조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수십만 북한 주민을 정치범수용소에 가둬 죽이고 연평도 폭격과 천안함 폭침으로 우리 국민과 청년장병들의 목숨까지 빼앗아간 반인륜범죄자의 죽음에는 애도를 주장하고 안 지사 모친상에는 조화도 못 보내게 하는 건 도대체 무슨 기준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안 지사가 반인륜범죄자인 김정일보다 못하다는 거냐"며 "정의당의 상중 악담은 고인을 욕보이는 것이다. 자중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에서 지난해 9월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광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상태다.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다음 날인 5일 형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임시석방됐다. 안 전 지사의 귀휴 기한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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