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8 09:17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자이르 보우소나루 공식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에 빗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지지자들과 밀접 접촉해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다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됐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처럼 상당수 인구가 조만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면서 특히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경제회복을 더 강조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인터뷰 중간에서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등 마스크를 기피하는 행동은 계속됐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기침과 고열로 감기 증세를 보여 브라질리아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관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대통령실 의료진은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처방했다.

브라질이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언론이 과도하게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브라질리아 시내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포옹하고 다녀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162만3284명, 사망자는 6만5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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