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8 09:30

완료까진 1년 걸려…야당은 물론 행정부와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 속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Bloomberg QuickTake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다만 탈퇴 완료까지 1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반대 여론도 속출해 실제 탈퇴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세 문장의 짧은 WHO 탈퇴서를 제출했다. 미국의 탈퇴 통보는 6일부로 유효하다. 모든 탈퇴 절차는 1년 후인 2021년 7월 6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WHO 대변인도 미국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어떤 추가 정보도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총장은 탈퇴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지 WHO와 함께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WHO의 최대 지원국이지만 현재 경상비와 회비 등 약 2억 달러가 밀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WHO가 중국의 은폐를 돕고 늑장 대응을 했다며 자금 지원을 보류하는 등 WHO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결국 미국은 ‘탈퇴’라는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자신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유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의 화살을 WHO에 돌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야당은 물론 행정부와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공화당의 중국 태스크포스 위원들은 "미국이 WHO 회원국으로 있어야만 변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고를 촉구했다.

이같은 반대 여론 및 탈퇴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1년이란 기간이 남은 만큼 잔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CNN에 "지금 일어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이는 최종이 아니기 때문에 다가올 1년 안에 번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으로서 첫날, 나는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회복할 것이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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