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8 13:44

"서로 통일을 대국민용으로 부르짖었지, 실제 통일 가능한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아"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왼쪽) 원내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위와 여의도연구원 주최 '부동산 정책 진단' 긴급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왼쪽) 원내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위와 여의도연구원 주최 '부동산 정책 진단' 긴급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통일'과 '평화'의 관계 정립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통령 입에서 통일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저 남북 간 평화를 강조하는 실정"이라며 "지금부터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두 나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통일 개념을 어떻게 우리가 다시 정립할 건지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얘기하면 항상 통일을 앞세우지 않으면 할 말이 없는 것처럼 지내왔다"며 "한반도가 분단된 건 우리 스스로가 분단을 이룬 것이 아니고 분단에 대한 책임 당사자들이 있다. 미국과 소련, 6·25를 거치며 중국이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를 분단하게 한 당사자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통일이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중국이나 미국이 과연 한반도 통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큰 관심이 있나. 제가 볼 땐 두 나라 모두 관심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두 나라가 한반도 장래에서 어떠한 생각 가지고 있나를 분석해야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질타를 받을 것을 알지만, 통일을 서로 대국민용으로만 부르짖었지, 실질적으로 통일이 가능하냐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먼 장래 역사적인 순간이 도래할 적에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저버리면 안되겠지만, 지금 현실을 놓고 봤을 때 남북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실질적 상호관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감히 말씀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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