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8 12:17

日 최악의 폭우는 ’지구온난화’ 때문…사망자만 57명

일본 당국자들이 홍수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사진=FRANCE 24 English)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규슈(九州) 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는 기록적인 폭우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온난화로 인해 높아진 수온과 기온이 폭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마모토(熊本)현을 비롯한 규슈 각지에서 지난 3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강수량이 일본 기상청이 관측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지점만 19곳이나 됐다.

첫 번째 호우특별경보가 내려진 지난 4일에만 구마모토현 7곳에서 24시간 강수량이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구마(球磨) 강으로 우수가 유입되는 유노마에마치(湯前町)는 489.5㎜, 아사기리초(町)는 463.5㎜、히토요시(人吉)시는 410.5㎜를 기록했다.

장마전선이 규슈 남쪽에서 북부로 움직이면서 7일에는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오이타(大分) 등 5개 현 지역에서 24시간 강수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후쿠오카현 오무타(大牟田)시는 446.5㎜를 기록, 이곳에서 7월 한 달 동안 내리는 양(373.5㎜)보다 더 많은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

일본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일본 근해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나 폭우가 쏟아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나카키타 에이이치 교토대 교수(수문기상학)는 높은 수온과 기온이 수증기를 늘려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이 되는 점을 들어 "이번 호우는 온난화 영향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제방만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호우가 잦아져 개개인의 피난 행동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5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심폐정지 상태다. 실종자도 12명에 이른다. 장마 전선이 일본 중서부까지 넓게 퍼지면서 기후(岐阜)현과 나가노(長野)현에는 호우특별경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규슈를 중심으로 약 63만 세대에 피난 지시를 내렸다. 피난 대상자는 약 138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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