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8 17:08

"북, 아직 운반수단 등 없어…아무튼 9천마일 떨어져 있다"

지난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서 악수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회담은 결렬됐다. (사진출처= CNN방송 캡처)
2018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서 악수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회담은 결렬됐다. (사진출처= CN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그레이TV'와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힐러리(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모두들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본 사람은 나였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해왔고, 그것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대북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중 나온 것이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건 부장관에게 미북대화와 관련한 모종의 역할을 맡길 확률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계속해서 그레타 반 서스테렌 앵커가 '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고 거듭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3차 북미정상회담이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김정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북핵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그는 "지켜봐야 한다"며 "알다시피, 북한은 아직 운반수단(no delivery) 등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논의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우리는 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고,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우리도 누구도 잃지 않았고, 누구도 죽지 않았다"며 "아무튼 9천마일 떨어져 있다, 9천마일"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다해도 아직 장거리 운반체계는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함과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은 될 수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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