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8 18:22

'소득주도성장' 놓고 페이스북 독설 대결

이재명 경기지사 VS. 김무성 미래통합당 전 의원.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이재명 경기지사 VS. 김무성 미래통합당 전 의원.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무성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태어나선 안될 괴물'이라고 하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무식한 티 내지 말라'고 응수했고, 이에 또 다시 김 전 의원이 '무책임한 포퓰리스트'라고 공박했다. 

김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제가 '소득주도성장은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이라고 했더니 이 지사가 '소득주도성장은 적확한 경제해법'이라고 반박했다"며 "이 지사의 발언을 보니 '경제에 대한 무지, 경제 철학에 대한 빈곤, 경제 흐름에 대한 몰이해'를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내고 그의 생각이 대한민국과 경기도에 엄청난 패악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기에 한마디 적는다"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경제정책은 달콤한 감언이설이 아니라 수치로 평가받는다"며 "문 정부가 '오로지 분배'만 외친 소득주도성장의 결과 일자리는 줄어들어 실업자는 늘고, 성장은 둔화됐으며, 정부나 가계의 빚만 늘었고, 중산층이 줄면서 사회양극화만 더욱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문 정부를 사회주의라고 칭한 것에 대해선 "'자유시장경제'의 원리를 무시하면서 친노동, 반기업 정책의 각종 규제를 남발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괴물을 없애고 '인재, 지식, 혁신'을 중시하는 '인재주도성장, 지식주도성장, 혁신주도성장'으로 시장경제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엉터리 소득주도성장'의 나팔수이자 선동가의 역할을 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로 재직하면서 오로지 한 일이라고는 국민과 경기도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인기를 위해 '돈 퍼주기'만 일삼는 포퓰리스트일 뿐이었다"고 힐난했다. 더불어 "이 지사를 보면 아르헨티나를 망친 페론과 베네수엘라를 파탄 낸 차베스를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과거와 달리 수요가 줄어든 작금의 시대에 기존과 같은 공급역량 강화만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수요를 강화해 공급과 균형을 맞추는 적확한 경제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시적이나마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경제회복 효과를 입증한 재난기본소득 정책만 보더라도 소득주도성장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김무성 전 의원을 겨냥해 "소득주도성장은 '태어나선 안될 괴물'이고, 이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는 '사회주의'라고 비난하셨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면 소득주도성장 주장하는 OECD, IMF 같은 국제기구는 사회주의 선동단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진짜 '태어나선 안될 괴물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당신들과 같은 국정농단 세력"이라며 "진짜 '나라 거덜낼 일'은 이재명의 기본소득이 아니라 주권자 속이고 온갖 패악질로 국민 희롱한 당신들의 적폐행위"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더해 "국민들께 심판 받고서도 반성은 커녕 여전히 국민의 눈을 가리고 호도하려드는 건 무슨 양심이며 무슨 정신인지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 전 의원님께서 인터뷰 중 연신 '무식'을 언급하셨다지요?"라며 "무식이 잘못은 아니지만, 국민을 대리하겠다는 정치인이 알면서도 모른척 하거나 모르는데도 아는 척 하는 것은 파렴치한 국민 기망 행위"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그는 "김 전 의원님께서는 다년간의 정치경험을 지닌 베테랑 정치인이시니 모르시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며 "혹시라도 모르신다면 스스로 말씀한 '무식' 티내지 말고 그냥 조용히 계시는 것이 '잘못' 저지르지 않고 사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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