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09 09:18

"G20, 공동번영 위한 나침반 역할 수행…포스트 코로나 준비도 함께 해야"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6월 10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OECD 장관급 이사회 라운드테이블'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6월 10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OECD 장관급 이사회 라운드테이블'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몇 달간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기록적인 자본유출은 부정적 외부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대응과 국제공조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며 “코로나19의 2차 파고 도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G20의 정책공조는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 8일 영상으로 개최된 G20·파리포럼 재무장관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위기일수록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고 G20이 그 중심에 굳건히 서 인류 전체의 공동번영을 위한 나침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동시에 G20은 코로나가 야기한 불평등 문제와 비대면화·디지털화 등 경제·사회구조 변화 요인에 대응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G20·파리포럼 재무장관 컨퍼런스는 G20 의장국 사우디와 파리클럽 의장국 프랑스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서 기존 파리클럽 회원국 간 단독으로 개최되던 고위급 컨퍼런스를 2019년부터 G20와 공동 개최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해 장관급 행사로 격상했다.

홍 부총리는 사우디 재무장관(G20 의장국)과 프랑스 재무장관(파리클럽 의장국)의 개회사에 이어 Plenary(총회)세션에서 G20 회원국을 대표해 기조연설을 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위기 시 유동성 문제를 겪는 개도국을 지원해 위기의 전이를 막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지금과 같은 미증유의 위기 시에는 당면한 위기극복은 물론 코로나 이후 발생 가능한 새로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촘촘하고 강력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G20과 IMF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를 지속해 왔고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G20은 이번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현 안전망의 효과성과 미비점을 면밀히 분석해 더욱 발전된 안전장치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위기대응 조치인 금융안전망 구축과 함께 개별 국가별 차원에서도 평소 자본흐름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예방 수단의 구비와 충분한 대응 역량 제고가 필요하다”며 “각국의 자본시장 상황 등 정책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천편일률적(One-size-fits-all)이 아닌 맞춤형 접근에 따라 디테일하게 설계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위기 예방을 위한 선제적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선물환포지션 제도,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규제 등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했다”며 “거시건전성 유지를 위한 이러한 노력이 자본시장의 체질을 강화해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비교적 원만하게 극복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IMF가 추진 중인 IPF(경제충격의 성격, 각국의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장과 금융안정 달성을 위한 통화, 환율, 거시건전성 조치 등 최적의 정책조합 권고)는 국가별 특수성을 반영한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함으로써 훌륭한 정책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G20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자본흐름의 변동성 완화를 위해 근본적으로는 자본시장을 튼튼하고 깊이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도 설계, 인프라 구축 등 시장조성을 위한 개도국 정부의 의지와 함께 G20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발전경험과 시행착오 공유, 개도국 환경과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기술지원이 접목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비록 자본시장 육성이 시간이 걸리는 과제이지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일상화돼 위기 발생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시기에는 자본시장 육성과 같이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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