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9 10:11
북한 평양시 원로리에서 핵탄두 개발 정황을 포착했다는 CNN 보도. (사진=CNN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 평양시 만경대 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탄두 개발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을 입수, "평양 원로리에 위치한 핵개발 의심시설 주변에서 다수의 차량 이동이 관측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원로리 일대에서 보안 경계선과 부지 내 사택,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도자 방문 관련 기념비, 지하시설들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럭과 컨테이너 적재 차량 등  차량 운행이 많은 점이 눈에 띄고, 공장 가동도 매우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핵 협상 때나 현재도 공장 가동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핵 시설 지역에 과학자를 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통상 고층으로 거주지를 짓고, 지도부 방문 후 기념비를 세워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서 원로리 일대 시설은 2015년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확인했다. 루이스 소장은 "이곳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당시에는 공론화하지 않았으나,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이 출간할 서적에서 이곳을 소개함에 따라 공익을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CNN에 밝혔다.

판다 연구원은 ‘김정은과 폭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원로리가 탄두를 생산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비축 무기를 분산 배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CNN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이 공개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북한 핵 위협이 더 이상은 없다’고 한 주장은 근거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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