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09 12:04

윤 총장과의 갈등 일단 봉합…법무부 "독립수사본부 설치 언급 안해…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오른쪽) 검찰총장. (사진=YTN뉴스 캡처)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오른쪽) 검찰총장.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 수용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국민 바람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이 우선 봉합되는 모양새다.

추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제라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수사 공정성 회복을 위해 검찰총장 스스로 지휘를 회피하고 채널A 강요미수 사건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 바람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에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수사지휘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찰총장은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의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법무부는 독립수사본부를 먼저 대검에 제안했고 공개 건의를 요청했다는 대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대검은 "장관의 지휘권 발동 이후 법무부로부터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 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받고 이를 전폭 수용했고 어제 법무부로부터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먼저 독립수사본부 구성안을 제안하고 공개를 요청했음에도 법무부의 수장인 추 장관이 이를 즉각 거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에 법무부는 "대검 측으로부터 서울고검장을 팀장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법무부 실무진이 검토했으나 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다"며 "독립수사본부 설치에 대한 언급이나 이를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 측에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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