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7.09 14:52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된 지진감지센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된 지진감지센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텔레콤 기지국·대리점이 '지진관측소' 역할도 맡게 된다. 

SK텔레콤은 기상청·경북대학교와 함께 한반도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결 가능한 '지진 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전국에 분포된 기지국, 대리점 등 약 3000곳에 지진감시센서를 설치할 방침이다. 설치된 지진감시센서는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한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에서 활용하는 고성능 지진관측장비와는 다른 소형의 저가형 장비다.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으로,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다.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되는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SKT 수집서버(EQMS)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해 진도정보생산, 지진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 중이다.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내에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지진관측자료가 보강된다면 보다 정확한 진도 정보 생산과 지진 조기경보·시간 단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기상청·경북대학교는 국가 지진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오는 2021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 SK텔레콤 기지국 내 설치된 지진감시센서의 진동 데이터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자료와 비교해 지진 분석 성능을 검증하고, 서비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88회다. 이 중 규모 4.0 이상은 2건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지난 2016년 경주지진 및 여진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디지털 지진관측기간(1999~2018)의 평균인 연 69.9회보다는 여전히 높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 10건 중 5건이 2010년 이후에 발생했다. 

권영우 경북대학교 초연결융합연구소장은 "포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지진파 속도와 진도 차이 등을 고려해 50㎞ 떨어진 대구 시민과 150㎞ 떨어진 대전 시민에게 각각 다른 행동요령을 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정밀한 지진 관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연내 파출소, 초등학교 등 약 8000곳에 지진감시센서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산업 주요시설, 학교 등에 확산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진경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진재해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발전소, 철도, 반도체, 공장 등 지진 취약 설비와 중요 국가시설도 지진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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