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09 15:34

기업대출 증가폭 크게 축소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6월중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4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업대출은 5월과 6월에 걸쳐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8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달(5조원)이나 1년 전(5조4000억원) 증가규모에 비해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6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가계대출 증가폭을 시현했다. 6.17 부동산 대책에 담긴 대출 규제를 앞두고 주택 구매 막차 수요가 몰린 가운데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가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6월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증가했다. 

먼저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늘어 전월보다 1조1000억원 확대됐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1조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기타대출은 5월중 3조1000억원 늘었다. 주택거래 및 SK바이오팜 등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조원 확대됐다. 1년 전보다는 1조6000억원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685조8000억원, 기타대출은 242조원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1조5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2009년 6월 속보편제 이후 최대였던 4월(27조9000억원)은 물론 5월(16조원)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됐다.

우선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 등 계절요인,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에 따른 대출수요 둔화 등으로 3조4000억원 줄어 전월(2조7000억원) 대비 감소 전환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초저금리 정책금융 취급 축소, 은행의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소상공인 매출부진 완화 등으로 4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13조3000억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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