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09 13:06

기업 순자금조달 규모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올해 1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배 확대됐다. 정부의 경우 적극재정에 따른 국채 발행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이 대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8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조2000억원 대폭 증가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15조원으로 7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증가했다.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 규모 축소가 늘면서 증가했다.

이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66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조원 확대됐다. 이는 1분기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1분기 가계 여유자금 66조8000억원은 통계를 개편한 2008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수준이다.

참고로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이 양(+)인 경우 순자금운용, 음(-)일 경우에는 순자금조달이라 지칭한다.

1분기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32조7000억원으로 금융기관 예치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조8000억원 늘었다. 자금조달은 60조9000억원으로 18조원 증가했다. 금융기관 차입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큰 폭 확대된 가운데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소폭 감소했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2000억원 확대됐다. 이 같은 1분기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1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48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자금조달은 국채 발행 확대 영향으로 46조8000억원에서 74조7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3000억원 확대됐다.

국외부문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12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00억원 축소됐다. 자금운용은 19조4000억원, 자금조달은 31조6000억원으로 각각 7조8000억원, 16조9000억원 증가했다. 국외부문의 자금조달은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감을, 국외부문의 자금운용은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감을 의미한다.

한편, 2020년 3월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852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55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부채는 5809조원으로 152조8000억원 늘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71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7조9000억원 줄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1.47배로 전분기말(1.52배)에 비해 축소됐다.

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208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20조6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10배로 전분기말(2.12배)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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