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09 13:29

SK하이닉스 방문 "반도체·바이오·미래차·수소이차전지산업 국내 유치…전자·자동차·패션 유턴 촉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과 연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오늘 반도체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서면서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산실이 되고 있는 SK하이닉스에서 그 성과를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새롭게 보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수세적인 대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불과 1년 만에 일본에 의존하던 불화수소가스와 불화폴리이미드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불산액을 두 배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EUV레지스트도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공급 안정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2조원이 넘는 소부장 특별회계를 신설해 집중 투자했고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특정 국가에 의존적이었던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했다”며 “수요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간 새로운 상생 협력모델도 정착됐고 오늘 이 자리에서는 ‘전자업계 국내복귀 활성화 협약’,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협약’, ‘외투기업과 국내 소부장기업 간 상생 협약’ 등 다양한 상생협약이 체결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해보니 되더라’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며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 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면 스스로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 목표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에 담겨 있다”며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세계를 대상으로 확대해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소재혁신 AI 플랫폼’으로 신소재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첨단산업 유치와 유턴으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며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이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해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전자, 자동차, 패션 같은 중요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유턴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내외 공급, 수요기업이 모여 협업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산단에 ‘첨단투자지구’를 새로 도입할 것”이라며 “입지·시설 투자와 이전비용을 지원하는 ‘유턴 기업 보조금’을 신설하고 법령을 정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를 겪으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제분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분업구조 안정과 자유무역의 수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수출 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 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 위기 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소재·부품·장비산업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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