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09 14:34

"정부 대책은 규제와 증세 일색…힘겹게 사는 서민과 중산층이 가장 큰 고통 받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부동산 정책 실패의 주역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경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 실패의 주범은 당연히 교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문재인 정부의 스물두 번째 부동산대책이 나온다"며 "3년 동안 스물두 번의 대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정책이 실패했음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구에서도 어떤 타자가 내리 2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 4번 타자라도 대타를 내는 것이 기본"이라며 "집값을 잡겠다며 듣기엔 그럴싸한 핀셋 규제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흰머리는 못 뽑고 엄한 까만 머리만 잔뜩 뽑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년간, 부동산 정책의 총체적인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스스로 자신들의 정책을 비웃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다주택 고위공직자, 여당 다주택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대책은 규제와 증세 일색"이라며 "평생을 걸려 천신만고 끝에 계층 이동 사다리의 맨 끝을 부여잡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 서민과 중산층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 이분들을 다시 사다리 아래로 걷어차 버리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이런 정권과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의 행태는 서울을 사수하겠다는 정부 말만 믿고 수많은 국민들이 남아 있는데도 자신들은 안전한 곳으로 도망간 후 한강 다리를 폭파해 버렸던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이 사다리를 치워 버리고, 기껏 사다리에 겨우 한 발 걸친 국민들을 나락으로 떠미는 것은 부동산 정책만이 아니다"며 "정치, 교육, 금융, 시민단체를 비롯한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이 정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썩지 않은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제대로 된 정책도 없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능"이라며 "거기에다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 조그만 비판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고집만 부린다. 그리고 이런 부패와 무능의 직격탄을 맞는 것은 늘 서민과 중산층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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