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흘려 노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며 오는 8월 2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오늘 2년 간 민주당을 책임지고 이끌, 당 대표의 길 앞에 섰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앞만 보고 가겠다"며 "땀으로 쓰고, 피로 일군 우리 민주당의 역사다. 당원 동지들과 함께, 정의로운 민주당의 역사를 이어가겠다. 선봉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가 있다. 재보선의 승패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갈림길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중요한 선거가 모두 네 차례나 줄지어 있다"며 "2021년 4월 재보선, 9월에는 대선 후보 경선,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6월 1일 지방선거, 하나같이 사활이 걸린 선거다. 그 모두가 이번에 뽑을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할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당 대표, 선거 현장을 발로 뛰는 당 대표, 무엇보다 선거 승리를 책임질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일부 언론이 이번 전대를 대선 전초전이라하는데, 분명히 말씀드린다. 대선 전초전이 아니다. 당 대표를 뽑는 정기 전당대회다"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차기 대선 승리의 확실한 길을 저는 알고 있다"며 "영남 300만 표를 책임지겠다. 지난 총선에서 750만 명이 영남에서 투표했는데, 그중 40%를 제가 얻어오겠다. 대구 시장 선거에서 졌을 때도 저는 40%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래서 자신 있다. 당 대표가 되면 대선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있다. 그 1년 6개월 동안 영남에서 정당 지지율 40%를 만들겠다"며 "5년 재집권을 이루고, 100년 민주당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우리가 마침내 이뤄야 할 나라는 '책임국가'"라며 "국가의 손길이 필요한 국민 삶의 구석구석마다 제도와 예산으로 스며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 대비 ▲검찰 개혁 완수 ▲남북 관계 교착 상태 돌파 ▲부동산 자산 불평등 해소 ▲광역상생 발전 실현 ▲노동·일자리 문제 해결 등을 공약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께서 허락하신 176석에 결코 안주하지 않겠다"며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은 언제라도 매서운 채찍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집권 여당의 책임을 한층 더 무겁게 안고 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