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7.10 03:32
고아라X양쥐언니 (사진=bnt)
고아라X양쥐언니 (사진=bnt)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인플루언서 양쥐언니와 청각장애 발레리나 고아라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양쥐언니는 SNS를 통해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물론 꾸준한 운동으로 40대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멋진 몸매 관리 방법 등을 공유하며 팔로워와 소통하는 인기 뷰티 인플루언서다. 청각장애를 가진 발레리나 고아라는 본인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며 강연,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밝은 에너지를 함께 뿜어내며 놀라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양쥐언니와 고아라의 화보는 물론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진중함이 느껴진다.

음악, 의상, 동작으로 이야기를 표현해내는 아름다운 무용, 발레. 보기에는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발 끝으로 서야 하며 고난도의 동작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무용수들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비장애인에게도 쉽지 않은 발레, 음악을 들으며 동작을 표현해내는 발레를 청각 장애인 고아라는 본인 장애의 한계와 맞서 싸우며 해내고 있었다.

고아라는 많은 사람이 그에게 장애를 극복했다고 말하며 감탄하지만 아직 본인은 극복하지 못했다고 느끼며 힘든 점이 많다고 한다. 발레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활동을 하며 장애인식 개선은 물론 본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그의 빛나는 눈빛에서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근황에 대해 "현재 발레리나로서 활동뿐만 아니라 멘토링과 장애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강연도 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활동이 조금 줄긴 했다. 여러 사람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발레를 하며 알게 된 것은 반복의 중요성이다. 저는 청각장애가 있다 보니 다른 무용수들이 한 번 들으면 될 것을 세 네 번 들어야 한다. 반복을 계속하다 보니 인생 자체가 반복을 통해 숙달되고 무언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런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청각장애에 대해 "사실 태어났을 때부터 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거의 선천적이라고 보면 된다. 생후 4개월 때 고열과 몸살을 앓아서 난청이 됐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구화 유치원과 구화 학교를 보내서 지금 이렇게 말도 할 수 있다. 동생이 발성도 교정해줘서 원래는 비음이 심한 목소리였는데 지금처럼 중저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오른쪽 귀는 아예 안 들리고 왼쪽 귀는 보청기를 끼지 않은 상태면 비행기 소리 정도를 들을 수 있다. 청각장애인 발레리나지만 장애로 선입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제가 가진 능력을 먼저 봐주면 좋겠다. 더 열심히 발레를 할 것이고 예술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 원래는 지금보다 성격이 고약했는데 남편이 다 받아주고 참아줬다.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저희 엄마도 제 성격 받아 줄 남자는 지금의 남편밖에 없다고 했다. 정말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일 정도로 지금 정말 행복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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