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09 16:25
래퍼 카녜이 웨스트(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카녜이 웨스트 SNS 갈무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고 밝힌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42)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철회했다.

그는 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연예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가 변심을 한 것이다.

웨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언급하면서 "나는 붉은 모자를 벗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는 2018년 10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 때 '마가' 모자를 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사망 사건 항의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5월 29일 백악관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벙커에 숨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지난 2월 코로나19에 걸렸었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코로나19 감염 당시 "오한이 와서 침대에서 벌벌 떨었다. 뜨거운 샤워를 했고, 내가 무엇을 해야 이것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웨스트가 코로나19나 항체 검사를 받았는지는 불명확하다. 그는 "백신이 나올지는 의심스럽다"며 "치유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웨스트는  자신의 대선 도전은 "언론 홍보용이 아니다"라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특별할 게 없지만, 자신은 특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조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통령 후보로는 와이오밍 출신의 무명 여성 전도사 미셸 티드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웨스트의 재산은 1억3000만 달러(약 1600억원)다. 래퍼 겸 음반 제작자인 웨스트는 세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발, 의류 사업을 벌여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미국의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40)의 남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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