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7.11 17:00

"코로나19로 '집콕' 장기화…반려동물 휴식과 반려인과의 교감 돕는 펫가구·인테리어 수요도 급증"

(사진제공=애경산업)
최근 국내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제공=애경산업)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최근 국내 ‘펫팸족’이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펫팸족이란 ‘애완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구는 총 591만 가구다. 이는 국내 전체 가구 중 26.4%에 달하며 4집 당 1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는 가구당 평균 1.21마리, 고양이는 가구당 평균 1.34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약 5조8000억원에 이른 만큼 내년에는 6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5년 전인 2015년(1조8000억원) 대비 222% 커진 수준이다.

◆‘집콕’ 늘며 반려동물 용품 매출 급증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은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했다.

특히 반려동물의 위생과 청결에 대한 중요성이 전보다 커지며 반려동물 샴푸, 미스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반려동물 전용 샴푸 및 미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 위생용품인 ‘리얼블랙배변패드’와 ‘리얼블랙샌드’는 각각 188%, 86% 증가했다.

반려견의 산책 빈도가 줄어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간식 소비도 늘어났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덴티스마일 덴탈츄’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의 월 평균 매출액이 1월 대비 67.5% 가까이 성장했다.

또한 CU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용품 관련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직전(10월~1월) 보다 42.1%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장난감류 매출(51.4%)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항상 높은 매출 지수를 보여 왔던 사료와 간식의 매출이 각각 38.2%, 40.5% 신장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CU 관계자는 “재택근무, 외출제한 등으로 반려동물 산책이 어려워지자 실내에서 놀이나 운동을 대신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소보다 장난감류를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반려동물 용품 판매 신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G9에 따르면 올해 1~4월 반려동물 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강아지 관련 용품이 221%, 고양이 관련 용품은 202% 늘었다.

G마켓의 최근 한 달(4월 25일~5월 24일)간 반려동물 용품 판매량을 살펴보면 고양이 계절매트는 전년 동기 대비 1630% 올랐고, 강아지 집은 43%, 반료동물용 브러쉬와 발톱 깎이는 86% 늘었다.

'캐스터네츠' 시리즈 '해먹 소파테이블' (사진제공=일룸)
'캐스터네츠' 시리즈 '해먹 소파테이블' (사진제공=일룸)

◆펫가구‧인테리어 수요도↑…“반려동물과 행복한 생활 위해”

먹거리나 장난감 등 단순한 물건을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 더욱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한 펫가구·인테리어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관련 용품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책장 캣타워, 계단형 숨숨집, 데스크스텝, 해먹 소파테이블, 펫 소파 세트 등 총 5종으로 구성된 ‘캐스터네츠’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데스크스텝과 해먹 소파테이블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각각 330%, 200% 판매가 증가했다.

데스크스텝은 반려인의 책상 옆에 배치해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더 늘여줄 수 있는 미니 캣타워이며 ‘해먹 소파테이블’은 테이블 하부에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줘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다.

또한 한샘은 생활 가구 브랜드 세레스홈과 공동 개발한 마레 라운드 테이블과 스툴을 출시했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낮춘 E0 등급의 목재와 환경 친화적인 접착제를 사용해 안정성도 고려했다.

이에 앞서 이케아는 2018년부터 반려동물 전용 제품 라인인 루르비그를 판매 중이다. 루르비그 라인은 침대 프레임과 소파부터 식기, 장난감까지 반려동물의 놀이와 교육, 산책 등에 필요한 총 74종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케아는 루르비그 제품들은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펫 사업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 기존에 키우는 반려동물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이러한 ‘집콕’ 장기화로 가구나 인테리어로 눈을 돌렸던 수요가 반려동물 관련 용품 등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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