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09 18:11

일본 수출규제 1년 맞아 SK하이닉스 방문…"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 가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SK하이닉스를 찾아 액체불화수소 시제품을 분석하는 곳에서 직접 전자현미경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액체불화수소 시제품을 분석하는 곳에서 직접 전자현미경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인 경기 이천 SK하이닉스를 찾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면서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 1년간 소부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온 기업·국민들과 함께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소부장 강국 및 첨단산업 세계공장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테스트장비 협력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분석측정센터를 찾았다. SK하이닉스는 분석·측정 장비를 중소·중견기업들과 공유 중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1만3300건의 분석이 이뤄졌다.

고가의 장비를 소부장 회사들이 공유함으로써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이런 노력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포토레지스트 협력 공정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포토레지스트의 완전한 자립에 대해 물었고 연구원은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액체불화수소 시제품을 분석하는 곳에서는 연구원의 제안에 따라 문 대통령이 직접 전자현미경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불산액의 성능과 생산량 등을 물었고 연구원은 “불산액의 성능은 이미 일본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현재 추가 공장 증설을 통해 국내 수요는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불산액이라는 것 자체로 품질이 보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직접 소개하면서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수세적인 대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인 간담회에서는 “코로나로 나라가 봉쇄돼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스스로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며 “정말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면서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을 차지하겠다는 것도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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