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7.10 01:02

경찰 수색 7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공관에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 남겨

박원순 시장 (사진제공=서울시)
박원순 시장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 9일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지 15시간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5시께 딸의 실종신고 이후 7시간 동안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중 10일 오전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시장의 시신을 찾았다. 공관에선 가족들에게 남긴 유서로 추정되는 박 시장의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이 고 박원순 시장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인터넷언론인연대)

박 시장은 9일 오전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며 출근을 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운동선수들의 합숙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시청 펜싱팀 선수단의 합숙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또 오후에는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하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오전 10시쯤 가족에게 이상한 말을 남긴 후 등산복 차림으로 공관을 나섰다.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최종 행적은 성북동 인근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고 박원순 시장의 시신을 든 채 내려오고 있다.(사진제공=인터넷언론인연대)

박 시장이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진 이유는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8일 밤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박 시장에 대한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은 서울시청에서 근무한 박 시장의 전직 비서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시장 대행은 서정협 서울시 행정1 부시장이 맡게 된다. 서울시장 자리가 권한대행체제가 된 것은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중도 하차 이후 약 10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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