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7.11 00:10

신규 플랫폼 적용으로 핸들링·정숙성·제동 성능 개선…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 '눈길'

더 뉴 싼타페는 주행관련 기본기가 많이 개선됐다.(사진=손진석 기자)
더 뉴 싼타페는 주행 관련 기본기가 많이 개선됐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2018년 출시된 4세대 산타페가 6월 30일 온라인을 통해 공식 출시했다. 이번 싼타페 모델은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하지만 차체의 플랫폼이 변경됐다. 신차라고 해야 될 만큼 큰 폭으로 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들이 주목할 만하다.

더 뉴 싼타페의 첫 느낌은 생각보다 강렬했다. 온라인 신차 발표 때와는 달리 실물을 만나게 되면 변경된 디자인을 확인하기 위해 차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게 된다. 요즘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을 대하면 감탄이 나온다. 매끄럽게 빠진 모습에 매번 입을 벌리게 된다.

이번 신차는 외형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내 디자인이 바뀐데다 신규 플랫폼이 적용돼 주행성능의 변화도 궁금해진다. 시간이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현대차의 내구 품질 문제에서 더 뉴 싼타페는 과연 제외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된다.

지난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북한산 인근에 위치한 관세비스타까지 왕복 70㎞ 정도의 거리를 시승해봤다.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 구간 그리고 시내주행 구간의 짧은 시승 구간이었지만 첨단보조시스템과 차량의 주행성능을 체험했다.

더 뉴 산타페는 전면 주간주행등을 T자 모양을 형상화한 이미지로 시선을 끈다.(사진=김아롱 기자)
더 뉴 산타페는 전면 주간주행등을 T자 모양을 형상화한 이미지로 시선을 끈다.(사진=김아롱 기자)

◆알파벳 ‘T’ 도형화한 헤드램프 인상적

 최근 현대차의 신차 출시가 있을 때마다 기대가 되는 것은 디자인의 변화다. 이번 더 뉴 싼타페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면부의 변화가 유독 눈에 띈다. 날카로운 독수리의 눈을 콘셉트로 헤드램프 일체형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의 T자형 주간주행등(DRL)이 시선을 끌었다. 현대차는 이전과 달리 디자인에 시그니처를 담기 시작했다. 제네시스 GV80의 두 줄 램프에 이어 이번에는 T자다. 
 
현대차는 알파벳 ‘T’를 도형화한 주간주행등을 적용한 시그니처 헤드램프를 적용해 유니크한 전면부를 구현했고, 입체적인 크롬 매쉬타입 캐스캐이딩 그릴 적용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더욱이 헤드램프까지 이어져 있는 그릴은 좀 더 넓어 보이는 차체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초보 운전자들이 사고를 내거나 당하면 가장 많이 부서지는 곳이 전면부 그릴 부분이다. 수리비로 인한 보험료 상승에 대한 걱정은 남는다.

후면부도 신규 디자인의 LED 램프를 적용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인해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리어범퍼 하단의 일체형 리플렉터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전면부와 같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신차의 가장 큰 변화로 실내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기존과 달라진 실내 디자인 중 하이콘솔의 변화가 눈에 띈다. 특히 전자식 변속버튼(SBW)를 적용한 플로팅 타입의 하이콘롤은 프리미엄한 SUV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와 크래쉬 패드가 연결되어 있는 라인과 럭셔리하고 하이테크한 이미지의 콘솔 상판은 디자인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운 GUI(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10.2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내비게이션은 의외로 편안하면서 시각적인 재미가 있다. 또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카카오와 협업을 통한 자연어 인식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도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

더 뉴 싼타페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더 뉴 싼타페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신규 플랫폼 적용으로 공간 창출과 균형감 있는 차체 완성

현대차는 SUV 최초로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번 현대차의 플랫폼의 특징은 공간 창출의 효율적 활용으로 승객 공간 확보와 차체의 균형감을 개선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또 운전자의 의도에 즉각적인 핸들링 반응과 안정감 있는 액티브한 주행 성능의 구현도 시승에서 체감했다.

기존 4세대 싼타페 대비 전장이 15㎜, 2열 레그룸이 34㎜ 증가하면서 실거주성이 좋아졌다. 따라서 2열에서도 장거리 여행으로 오는 피곤함이 많이 개선됐다. 또한 7인승의 경우 3열은 폴딩되어 있어 적재공간이 넉넉하고, 3열의 시트를 사용할 경우에도 2열의 시트를 조절해 조금은 넉넉한 레그룸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 확연하게 달라진 점을 찾으라면 차의 기본기가 달라졌다는 부분을 꼽을 수 있다. 핸들링 반응과 가속감, 노면에 대한 반응 그리고 소음 등 그동안 산타페에 가지고 있던 불만들이 개선된 점이 만족할만했다.

기본기의 개선으로 기존 싼타페 보다 좀 더 액티브한 핸들링을 보였다. 이러한 차체의 즉각적인 반응을 위해서는 차체의 강판 및 골격을 보강해야되고 순간적인 이동으로 발생하는 차체의 비틀림에 버텨주기 위한 차체의 보강이 이뤄져야한다. 또한 차체의 경량화와 구조 최적화도 필수적이다.

신차는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차체의 전륜 서스펜션 서브프레임 구조를 기존 H형에서 다중골격구조를 가지고 있는 #형으로 변경해 충돌 안전성을 강화 했고, 이로 인해 핸들링, 정숙성, 제동 성능 등 전반적인 기본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형태의 프레임 구조는 주행시 차량의 변형을 방지하기에 적합한 구조이기에 주행안정성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더욱이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과 하부 충격 등에도 좋은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차체의 구조는 도심형 SUV에 유리한 구조로 생활 속 실용적인 면을 살리기에 유리한 면이 있다.

현대차가 그동안 축적된 경험치를 통해 제작한 개선된 차체 플랫폼은 앞선 쏘나타, K5, 쏘렌토, 아반떼 등을 통해 장점을 보여줬고, 이번 더 뉴 싼타페를 통해 좀 더 외형과 실내 그리고 주행성능까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뉴 싼타페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과 레그룸이 늘어나 실거주성이 개선됐다.(사진=손진석 기자)
더 뉴 싼타페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과 레그룸이 늘어나 실거주성이 개선됐다.(사진=손진석 기자)

◆경쾌한 변속 및 가속감과 다이내믹한 주행이 장점…“장거리 여행이 기대되는 자동차”

현대차는 더 뉴 산타페에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f·m의 힘을 발휘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다. 특히 스마트스트림 8단 DCT는 빠른 직결감과 응답성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을 보여준다.

시동을 걸면 기존 4세대 싼타페는 디젤 특유의 진동이 미세하게 느껴졌다. 또한 이러한 진동은 주행 중에도 느끼며 디젤차임을 알려줬지만, 이제 그 진동이 사라졌다.

주행 중 노면으로 부터의 진동도 너무 많이 개선됐다. 창문을 통해 들려오던 풍절음도 이제 들을 수 없어졌다. 물론 아주 미세한 소리야 들려오기는 한다.

더 뉴 싼타페는 한층 여유로운 성능을 위해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도입했다. 기존의 4기통 2.2ℓ 디젤 엔진에 토크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에서 싼타페 최초로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해 주행 특성이 개선됐다

신규 습식 8단 DCT는 기존 DCT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해 DCT 특유의 직결감을 유지하며 자동변속기와 같은 부드러운 변속을 구현하고 있다.

덕분에 편안한 주행과 스포티한 주행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바로 직전 출시됐던 쏘렌토에도 동일한 변속기를 사용했지만 언덕길 저속에서의 미끄러짐 현상이 있었는데 개선된 듯하다.

변경된 변속기로 인한 가속 성능의 향상은 강력한 주행 성능을 좋아하는 운전자와 여유 있는 힘을 바탕으로 한 편안한 주행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만족감을 줄 수 있을 만큼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DCT의 높은 전달 효율은 뛰어난 연비를 보여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에서 주유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신규 2.2 스마트스트림 디젤 엔진은 1885㎏의 싼타페를 움직이는데 부족함 없는 파워를 공급하고 있다. 시원한  가속력은 낮은 엔진 회전 영역부터 높은 엔진 회전 영역까지 꾸준히 힘을 보태며 디젤 엔진 특유의 파워와 충분한 여유를 전한다. 나름 재빠른 것도 주목된다. 폭넓은 엔진 회전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다른 싼타페의 진화는 기존 주행 모드에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가 추가된 점이다. 스마트키 등 운전자 인증 기술과 연계해 차에 등록된 운전자 별로 개인별 운전습관을 학습해 각 운전자에 맞게 최적화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변경해 준다.

차 한 대로 가족 혹은 회사에서 여러 운전자가 공유하는 경우 운전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춰 차가 다시 세팅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차가 준비되어 있어 그냥 운전만하면 된다.

시승 당일에는 주행거리가 짧아서인지 혹은 학습된 패턴을 인식하지 못해서인지 기능의 확인을 정확히 못했다. 다만 출발보다 복귀할 때 차량의 운전이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해졌음은 느꼈다.

또 험로 주행 모드도 추가돼 진흙, 눈, 모래 등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 맞게 주행 프로그램이 설정되어 있다. 아쉬운 것은 시승구간에는 비포장구간조차도 없어 험로주행모드를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더 뉴 싼타페 국도 구간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더 뉴 싼타페 국도 구간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첨단 주행보조 및 편의 장치는 기존 싼타페에 적용했던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의 경우 이제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작동 영역이 확대됐다. 또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전방 차량과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와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까지 인식했다.

이 밖에도 기존 싼타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인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가 추가됐다.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보행자나 장애물과의 충돌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필요 시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한다.

또한 스마트키 하나로 외부에서 원격으로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도 탑재되어 큰 차체임에도 초보운전자도 부담을 가지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게 됐다.

4세대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싼타페는 디자인과 쓰임새에서 그랜저와 팰리세이드의 장점을 모아놓은 것 같다. 세단의 편안함, SUV의 다양한 활용성 모두를 가지고 있는 패밀리카다. 더욱이 현대차가 구현하려고 하는 현대차만의 럭셔리 감성이 완성되어 있는 실내 디자인은 만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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