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10 11:41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을 다룬 워싱턴포스트 보도.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외신들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박 시장을 "진보 진영에 희망을 준 한국의 2인자였다"며 애도했다.

CNN방송은 "한국의 2인자가 7시간의 수색 끝에 관사와 가까운 수도 서울 도심 산중턱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가였다가 정치적 유대나 경험없이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여당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며 "2022년 대선에서 진보진영에 희망을 줬고 복지를 옹호하며 개혁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시장이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에서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최근 몇년 동안 ‘미투 운동’이 한국 사회를 강타한 사실도 함께 전했다. 또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가장 공격적인 지도자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박 시장을 가리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힘센 선출직 공직자”라며 “더불어민주당의 2022년 대선주자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 활동과 정치 이력 등을 소개하며 “그는 202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박 시장이 북악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전 여직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BBC는 "박 시장은 2022년 대선에서 잠재적 대통령 후보로 고려되고 있었다"며 "한국의 사회적 불평등과 부패에 대한 거침없는 비평가였다"고 회고했다.

일본 NHK는 "박 시장이 2017년에 위안부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좌석에 설치한 노선버스에 승차해 정치적 퍼포먼스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한국 혁신세력에서는 2022년 대선 후보자가 될 수 있는 한 명으로 추천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박 시장이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 60.5%의 지지율을 얻는 등 서울 시정은 비교적 안정돼 있었다"면서 "박 시장의 사망으로 범여권에서 동요가 일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온라인판에서 "인구 1000만의 도시인 서울을 이끌었던 박 시장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