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11 07:10

현 기준금리, 실효하한 근접…동결 전망 강해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초저금리 기조 하에 갈 곳 잃은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폭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추가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다음 주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올 들어 이미 2차례 인하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3월 0.50%포인트, 5월 0.25%포인트 각각 내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50%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반기에 접어 들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더 내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나 금융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7월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5일 “그간 진정 기미를 보였던 주택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부동산 상승세를 경계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던 5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이 총재와 2명의 금통위원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한은 총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5월 회의는 주식 처분 문제로 조윤제 위원이 회의에 불참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난색을 표한 3명 이외에도 다수의 금통위원이 과도한 유동성과 금융 불균형 등에 대한 우려를 보인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

또 정부가 6.17대책 이후 지난 10일 추가 대책을 발표한 만큼 일단 정책 효과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부동자금의 급증과 일부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우려로 한은의 고민이 커졌다”며 “코로나 장기화와 성장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에도 금융불균형 우려를 간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 한은의 완화 기조가 변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융불균형 억제 필요성 강화로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긴급하게 통화정책에 우선할 정도로 성장률이 다시 악화되지 않는 한 향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7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7월 한은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0.50%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융시장에서도 한은의 5월 추가 인하 이후 기준금리 수준이 실효 하한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소수의견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책효과 등에 의해 지표들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주시하겠다는 입장 정도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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