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10 15:44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애틋한 마음' 드러내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전현건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형님'이라고 칭하며 박 시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박 시장의 사망 소식에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이 같이 썼다.

이 지사는 특히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하신 '이 지사는 내 아우다'라는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피력했다.

앞서 지난 6일 박 시장은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이 지사와의 대권경쟁 관계임을 언급하자 "이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박 시장의 바로 이 같은 언급을 회고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박 시장에 대한 추모의 글에서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며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썼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예정된 각종 방송 출연 일정 및 이날 오전 예정됐던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등과의 'K컬처밸리 성공 추진 위한 협약식'도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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