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10 17:08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아스타나) 전경.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한 ’정체불명’의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날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보다 치사율이 높은 폐렴이 6월 이후 급격히 발병하고 있다"면서 현지 거주 자국민을 상대로 경계령을 내렸다.

대사관 측은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폐렴 바이러스에 대해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면서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은 상황을 인지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사관 측은 지난달 중순 이후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급증해 이날까지 카자흐스탄 아티라우·악토베·쉽켄트 등 3개 지역에서 500명 가까운 폐렴 환자가 발생해 이 중 30명 이상이 중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중국인도 일부 포함됐다.

SCMP는 중국 대사관 측이 ‘정체불명’의 폐렴이라고 지칭한 것과 달리 카자흐스탄 당국과 언론은 단순 ’폐렴’으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대사관이 왜 이 병을 '정체불명'이라고 표현했는지,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6월에만 1700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예년의 2배 수준이다. 이에따라  상반기에만 폐렴으로 1772명이 숨졌다. 이 중 628명이 6월에 사망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에서 코로나가 확산하자 지난 3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두 달 가까이 봉쇄조치를 이어갔다. 5월 11일 봉쇄가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폐렴 감염이 늘면서 규제와 격리조치에 다시 들어갔다.

카자흐스탄은 중국 서북부의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때문에 중국은 자칫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빚어질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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